김창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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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완

김창완은 대한민국의 가수이자 연기자, 방송인이다. 형제 밴드 산울림의 리더로서 한국 락 음악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또한 특유의 순수하고 애상적이고 실험 정신 가득한 노랫말과 사운드로 정평이 나있다. 1977년 산울림 1집으로 데뷔해 "아니 벌써", "아마 늦은 여름이었을 거야",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 등 파격적이면서도 주옥 같은 명곡을 쏟아냈다. 1983년에는 첫 솔로 앨범 [기타가 있는 수필]을 발표해 "어머니와 고등어"를 히트시켰다. 이후 가수, 배우, 방송인으로 여러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으며, 2008년부터는 젊은 연주인들과 김창완밴드를 결성해 활동 중이다. 최근에는 아이유와의 듀엣곡 "너의 의미"로 화제를 모았다. 김창완은 1954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농대 1학년 때 종로 2가에서 클래식 기타 교본과 통기타를 사서 독학으로 기타를 배웠다. 교본 처음에 나오는 D코드를 연주하다가 D코드 울림에 매혹되어 음악을 시작했다. 기타를 사자마자 작곡을 해서 산울림으로 데뷔하기 전까지 자작곡을 100곡 가까이 만들어놨다. 그가 처음 작곡을 완성한 곡은 산울림 5집 [한낮의 모래시계](1979)에 수록되는 "왜 가"였다. 이후 그룹 연주를 할 수 있도록 집안에 기타 두 대, 드럼 세트, 앰프 두 대를 갖추고 동생 김창훈, 김창익과 형제끼리 자작곡을 중심으로 집에서 연주를 해나갔다. 1977년 김창완은 동생들과 제1회 MBC 대학가요제에 "문 좀 열어줘"로 참가했다. 당시 팀 이름은 '다름없다'라는 뜻의 무이(無異)였다. 이들은 가요제 예심에서 김창훈의 "나 어떡해"로 참여한 서울대 농대 밴드 샌드 페블스를 누르고 1위를 차지했으나 김창완이 졸업생이라는 이유로 탈락하고 말았다. 이어 이들은 대학가요제가 끝나고 자신들의 음악이 수록된 기념 음반을 갖고 싶다는 생각에 집에서 가장 가까웠던 서라벌 레코드를 찾아가 음반을 녹음했다. 당시 김창완은 1만원짜리 중고 기타를 가지고 스튜디오에 들어가 앨범 전체를 하루 만에 녹음했다. 그렇게 해서 산울림 1집이 탄생했고, 이 음반이 전국적으로 40만장이 팔리면서 산울림 신화가 시작됐다. 산울림은 1977년 12월부터 1년 만에 1,2,3집을 연속해서 발표했으며 "아니 벌써", "아마 늦은 여름이었을 거야", "문 좀 열어줘",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 "나 어떡해", "내 마음(내 마음은 황무지)" 같은 히트곡을 배출했다. 그러나 그룹은 김창훈과 김창익의 군입대로 인해 1979년 2월 3.1절 기념 리사이틀을 끝으로 활동을 일시 중단했다. 이후 김창완은 미리 녹음해놓은 음원들이나 동생들이 휴가 나와 녹음한 음원들을 토대로 산울림 4집과 5집을 발매했고, 혼자서 [개구장이/밤길(어린이에게 보내는 산울림의 동요선물 제1집](1979), [산 할아버지/봄, 여름, 가을, 겨울(어린이에게 보내는 산울림의 동요선물 제2집](1981) 등 2장의 동요 앨범을 출시했다. 한편 김창완은 1981년부터 솔로 가수로서 대학 공연을 하러 다녔고 KBS 라디오 '11팝스'에서 진행을 맡기도 했다. 또한 대성음반에서 이사로 근무하면서 기획 및 프로듀서 일까지 병행했다. 당시 그는 "하늘색 꿈"으로 유명한 락 그룹 로커스트의 데뷔앨범과 "찻잔"이 수록된 노고지리 2집을 제작했다. 이어 최성수, 임지훈 등의 신인을 모아 음악모임 '꾸러기들' 결성과 그룹 동물원의 활동에도 깊이 관여하는 등 다수의 가수들을 키워냈다. 이후 1983년 김창완은 첫 독집 [기타가 있는 수필]을 발표했고 따뜻한 감성이 돋보이는 명곡 "어머니와 고등어"를 히트시켰다. 이 앨범의 수록곡은 MBC 베스트셀러 극장 '내 마음의 풍차'의 음악에 먼저 쓰이면서 대중적 인지도를 더 높였다. 1990년대 들어 김창완은 MBC 드라마 '연애의 기초'(1995), 영화 '정글스토리'(1996), SBS 드라마 '은실이'(1998) 등에 출연하며 연기자로서 활발하게 활동해나갔다. 그는 또한 1995년 솔로 2집 [Postscript]에 이어, 1997년 창훈, 창익 형제들과 13년 만에 다시 모여 산울림 13집 [무지개]를 발표해 팬들을 설레게 했다. 그러나 2008년 1월 막내동생 김창익이 캐나다에서 교통사고로 갑작스럽게 사망하면서 산울림 활동은 사실상 중단되었다. 동생 사망 당시 "내 몸이 잘려나간 느낌이었다"라고 심경을 고백한 김창완은 곧 마음을 추스리고 젊은 뮤지션들과 함께 자신의 이름을 딴 김창완밴드를 결성했다. 이후 그는 김창완밴드로 발표한 첫 EP [The Happiest]의 5번째 트랙인 "Forklift"에서 동생의 죽음을 추도했다. 2012년 김창완은 산울림 데뷔 35주년을 기념해 김창완밴드 2집 [분홍굴착기]를 발매했다. 그는 앨범에서 수록곡 12곡 중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 "웃는 모습으로 간직하고 싶어", "기타로 오토바이를 타자" 등 11곡을 산울림 곡으로 새롭게 편곡해 채우면서 산울림을 계승하고 극복하려고 노력했다. 이어 2014년 5월 아이유의 리메이크 앨범 [꽃갈피]에 참여해 세대를 뛰어넘는 협업으로 화제가 되었다. 그는 아이유의 앨범에서 1984년도 산울림 10집 수록곡 "너의 의미"를 아이유와 함께 듀엣으로 불렀고, 노래 말미에 "도대체 넌 나한테 누구니"라는 내레이션을 덧붙였다.